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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s

미친아담 3부작

by 힐러PM 202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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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여러 가지 상황들이 맞아떨어지는 독서를 할 때가 있다.

미친아담 3부작을 알게 된 것은 2018년이다.

 

동네 도서관에서 '인간 종말 리포트'라는 내가 정말 좋아할 만한 제목의 책이 눈에 띠었다.

미래(로 추정되는) 디스토피아적인 분위기,

종말이 온 것 같은데 어떻게 되어서 그렇게 된 건지

조금씩 조금씩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이 내가 딱 좋아하는 종류의 이야기였다.

 

문제는

두 권을 빌려야 하는데 2권이 바코드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 대출이 안되었고,

1권만 빌려와서 후룩 읽고는 2권을 빌리러 갔더니 그 책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도서관 사서도 모르겠다고 하고..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그러다가 이 책의 원제가 oryx and crake 이고

미친아담 3부작의 첫 권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2019년 말에 사놓고는 여태껏 진도를 못나가고

띄엄띄엄 읽고 있었다. 참나 뭐가 그리 바빴는지.

 

아마도, 내가 이 책을 읽다가 멈춘 것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읽기에 여러가지 상황들이 맞아떨어졌단 생각이 든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들 때문이다.

2019년부터 시작한 사이버대학의 공부.

자연의학이나 자연치유, 그리고 약초들이나 자연요법에 대한

여러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2020년 코로나 바이러스.

책에 묘사된 인류를 쓸어버릴 만큼 위협적인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아무튼 바이러스라는 소재는 인류 미래의 여러 시나리오 중에

불길한 부분을 건드리는 연결점이 있다.

 

올해의 경우 끝나지 않는 팬데믹과 더불어

지구온난화라는 기후위기에 대한 이슈가 회자되고 있고,

이런 것들이 소설속에 반영되어 있어 읽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몇달전부터 관심있게 봐 오던 양봉에 관한 유투브 영상들도

우연처럼 소설을 읽는데 도움을 주었고,

마침 읽기 시작한 곰팡이에 관한 과학 에세이도

이 소설과 관련하여 우연이 아닌 듯 느껴진다.

 

이런 것들이 모두 충족되고 나서야

2권 the year of the flood 부터 진도가 붙었고,

정말 오랜만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을 동원하는 정말 재미있는 독서를 했다.

 

미친아담 3부작은 마가렛 앳우드가 2003년에

oryx and crake 를 시작으로 2013년에 Maddaddam 으로 마친 소설이다.

그녀가 1939년생인 것을 생각하면

환갑이 넘은 나이에 써서 칠순이 넘은 나이에 완성한 작품으로

그 만큼 깊은 작가적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다.

비록 번역된 문장을 읽었지만, 문장 속에 흘러 넘치는 위트.

그리고 깊이 파고드는 아름다운 표현들 (역자들의 역량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책 페이지 넘길 때마다 줄쳐놓고 읽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느라 무지 애썼다.

 

원서를 구해서 읽고 싶어진다.

oryx and crake는 인터넷에 pdf 파일이 있어서 다운받아놓고

새로운 용어들.. 이를테면 pigoon (돼지구리) 같은 것들을 찾아서 정리하고 있다.

읽은 책을 다시 펴는 일이 드문 나에게 몇번이고 반복하여 읽어보고 책이다.

 

#북리뷰 #마가렛앳우드 #미친아담 #오닉스와크레이크 #홍수의해 #미친아담 #통찰적소설 #디스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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