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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1) - 치유에 대한 신기한 해석

by 힐러PM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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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因果)가 업(業)으로 그리고 치유로

오늘은 좀 희한한 책을 하나 소개해 볼까 한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불광출판부에서 2006년 1월에 발행한 책이다.

 

이 책의 원래 제목은 현대인과실록으로

중국 오대산에서 수행하고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큰 스님(묘법)의 이야기

중국인인 '과경'이라는 분이 엮은 것이다.

각산 정원규 선생이 중국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하고 번역하여 우리글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대부분 사람들이 병원에서도 고치지 못하는 고질병을 치유하는 에피소드로 이루어져 있다.

그런데 그 병의 치료법에서 갑자기 전생이니 업보니 하는 것이 나오니

참으로 당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꾹 참고 읽다보면 그 황당한 이야기들에 빠져들면서

병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조금 다른 각도에서의 통찰을 얻게 된다.

 

 

 

그러고 보면 삶에서 풀지 못하는 내면과 외부의 갈등이 깊을 때

그것이 꼭 병이 되어 나타난다.

그리고 이 책 속의 묘법 스님은 그야말로 영안(靈眼)이 트이신 분이라서 그런지

이러한 중생들의 업보를 현생뿐 아니라 전생에서부터 꿰뚫어보고 그 해결책까지 찾아줄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떤 병을 어떻게 고쳤는지 그 방법을 구체적으로 배우는 책이 아니다. 

그래서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마치 탈무드나 이솝우화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논리는 현대적인 인과의 논리와는 조금 다르다. 

‘A를 하면 꼭 B가 발생한다‘ 혹은 ’B를 하면 A가 발생한다‘ 같은 식의 논리가 아니다. 

 

 

우리 삶에서 떠오른 문제는 사실 빙산의 일각과 같다. 

 

그것이 발생한 이면에는 그렇게 되기까지 쌓여온 행위와 심리와 관계들이 

밑바탕이 되어 두텁게 깔려 있는 것이다. 

그 엄청난 인과를 미분해서 그 작용을 모두 하나하나 분석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 뿐 아니라 그렇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도 않는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원인이 있고 결과가 있기에 업(業)은 존재한다.

노스님의 법력 때문인지, 엮으신 분과 번역하신 분의 필력 때문인지 모르겠으나

각각의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괜히 자세도 고쳐 앉게 되고

마음을 깨끗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님 법명이 괜히 묘법(妙法)인 것은 아니었는지, 이야기들에서 묘한 힘이 느껴졌다.

 

 

병의 원인을 어찌 한두가지만 가지고 말할 수 있겠는가. 

 

무수하게 쌓아온 삶의 순간들 속에서 어느 하나를 찝어서 보여주는 것은 

삶의 태도를 바꾸는 계기로써 일종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수많은 원인들 중에 어느 한 가지에 집중해서 그 사건을 실체화하여 끌어올린 것이겠다. 

그것은 정말 수긍할 수 있을 만한 큰 사건일 수도 있고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황당한 일일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은 그 원인이 크건 작건 

당사자가 그것의 인과를 인정하고 그 일부터 시작하여 마음을 바꾸었을 때 

고통이 사라지고 병이 치유되었다.

 

사실 나는 불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러나 명상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면서 

인도의 요가 수행과 명상이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는 중이다. 

그리고 우리 전통문화에서 명상의 전통을 찾아보면서

불교가 명상 수행의 큰 축을 이루고 있는 것도 배웠다. 

 

그래서 이 책에서 ‘지장경’, ‘능엄경’ 등을 외워서 병을 고쳤다는 말이 일면 일리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식으로 기독교에서 기도를 해서 병을 고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진정한 치유로의 길

병을 고친다는 것은 그 증상 하나가 사라지는 것을 말하지 않는다.

진통제로 통증을 진정 시킨다던지 수술로 혹을 제거하는 것은

임시방편, 응급조치일 뿐이고 그 병의 원인을 없에는 것이 아니기에

병은 계속해서 생겨난다.

 

그래서 마음가짐을 바꾸고 식습관을 바꾸고 생활 전반의 태도를 바꾸어야

비로소 육체에 조화와 균형이 찾아오고 병이 치유된다.

 

전에 읽었던 태초먹거리‘,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같은 책에서도

아픈 몸이 건강해지기 위해서는

약에 의존하지 말고 식습관을 비롯한 생활 전반의 교정을 강조하고 있다.

 

태초먹거리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1)

약을 버리고 몸을 바꿔라(2)

 

이처럼 생활 태도의 전반적인 변화 측면에서

이 책의 묘법 스님은 크게 두 가지, 채식과 기도를 강조하셨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그 상황에 맞게 여러가지 이야기와 여러가지 해법들이 있었지만

아픈 몸이 낫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채식과 염불이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오대산 노스님의 인과이야기 2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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