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건강과 치유로 나아가는 배움터, Holistic Healing
Healing Places

[힐링명소탐방] 마곡사 - 세 가지 재난을 피한다는 명당터

by 힐러PM 2023. 2. 1.
728x90

2021년 가을 어느 날 충남 공주 계룡산 자락에 위치한 마곡사에 다녀왔다.
우리나라 전통사찰 7곳 가운데 한 곳이며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된 사찰이기도 하다.

마곡사 대웅보전


여기서 잠깐 마곡사의 역사를 살펴보면
신라시대 자장율사가 창건하여
고려 명종 때 보조국 지눌이 재건하였다고 전한다.
이후 임진왜란때 소실되었다가 조선 효종 2년에 각순대사가 중수하였고
현재 조계종 25교구 본사로서 충청남도 70여개 말사를 관장하고 있다.

마곡사를 가봐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조용헌 선생님의 '휴휴명당' 이라는 책을 읽으면서 였다.

<정감록>에서는 '십승지' 라고 하여
세상의 환난을 피하고 자손이 번창할 수 있는
명당터를 열 군데 말하였는데
그 중 하나가 공주 마곡이었다.

마곡사는 김구 선생님이 명성황후 시해에 관련한
일본 장교 하나를 처단하고,
숨어서 은거하던 장소로도 유명하다.


마곡사를 가는 길 따라 냇물이 흐르는 것이 보이는데
이 냇물은 마곡사를 감싸며 S자 모양으로 흐른다고 한다.
너무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물의 기운이
태극 모양으로 충만한 명당터인 것이다.

나라를 위한 분심(憤心)이 과하여 목숨까지 위태로웠던 청년 김구.
이 마곡사에 몸을 의탁하여
마곡사에 가득한 '수기(水氣 물의 기운)'로 기운을 추스릴 수 있었기에
훗날 그가 대한민국을 세우는데 큰 공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김구 선생님이 머물렀다는 백범당

이렇듯.
마곡사는 현대를 사는 우리들.
특히 스트레스가 많아서 마음이 너무 힘이 들때
꼭 가봐야 할 장소이다.


절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나무숲길이 이어져 있어
더위도 식혀주고 상쾌함마저 느끼게 한다.

마곡사의 일주문. 오래된 사찰을 들어가면 들어가는 길 초입에 일주문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현판은 옛날식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는다. '봉화산마곡사'라고 쓰여 있는 글씨체가 참 멋있게 느껴진다.


잠시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해탈문이 나온다.

해탈문. 이 문을 지나면 해탈할 수 있을까?

마곡사의 해탈문에 들어서면
양쪽 편에 금강역사상과 문수동자상이 있는데
그 모양이 참 코믹하다.
(옛날 사람들이 보기엔 위엄있는 모습이었을까?)

웬지 인스타그램의 한컷 같은 포즈의 금강역사상. "이리와, 해탈은 처음이지?" 하는 듯 하다.
보현동자는 코끼리를 타고 중생의 구제에 앞장선다고 한다. 그런데... 마곡사 해탈문의 코끼리 표정이 정말 재미있다. 화이팅이 넘쳐서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미소를 짓게 만드니, 보현동자의 뜻은 여기서 반절이상 이루어진듯 하다.


해탈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온다.
나는 사찰에 들를때마다 사천왕들을 유심히 본다.
절마다 사천왕의 모습이 각기 다 다르다.
그리고 보통은 별로 무섭지 않고 귀여운(?) 느낌이 난다.
그런것을 보면 내가 악귀는 아닌것 같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마곡사의 사천왕중 광목천왕과 증장천왕. 뭔가 할말이 많은 모습이다. ㅎㅎ
마곡사의 사천왕중 지국천왕과 다문천왕. 비파를 켜고 있는 지국천왕님은 뭔가 취해 있는듯. 묘한 표정이다. 무슨 사천왕이 딩가딩가를 하고 있나 했는데, 사실 착한이에게 복을, 악한이에게 벌을 내리는 엄정하신 분이라고.


해탈문과 천왕문을 지나면 다리를 건너 경내로 들어갈 수 있다.
사찰을 휘감는 냇물을 따라 심어져 있는 나무들,
그리고  곱게 적어내려간 사람들의 소원이  반짝인다.

마음을 담은 간절한 소망들이 가득 매달려 있다. 아무쪼록 모두 이루어지기를~

경내로 들어서면 사찰 건물들이 보이는데,
대웅보전 앞마당 앞에 서 있는 것이
보물 제799호 마곡사 5층석탑이다.


이 밖에도 마곡사를 둘러보는 것은 그것 만으로도
세상의 번뇌에서 잠시 벗어나
마음 한켠에 여유를 만들어 주는 치유의 시간이었다.

사람들이 빼곡히 쌓아 놓은 돌탑들. 세상은 이러한 염원들이 모여서 이루어지고 유지되는 것이 아닐까. 그들의 염원이 나의 염원과 다르지 않음을 깨닫는 시간. 때문에 마음의 건강을 위해서도 자꾸 사찰을 찾게 되는 것 같다.

 

마곡사처럼 오래된 절에 가면 이런 건물들이 많다. 내부는 현대적으로 보수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나무로 된 옛 건물들은 정말이지 자연과 잘 어우러지며 여유가 없는 마음에 편안함을 준다.

 

마곡사 범종각. 수수한 건물들도 좋지만, 이렇게 화려한 단청의 모습을 보며 눈호강을 하는 것도 힐링이 된다.

 


우리나라의 사찰들은 대부분 경치가 좋은 곳,
그리고 풍수적으로도 굉장히 기운이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

종교와 상관없이
쫓기는 듯이 바쁘고 힘든 삶 속에서
여유를 가지고 싶다면 주변에
하루 정도 다녀올 수 있는 사찰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도
정말 좋은 생각일 것이다.

언젠가 꼭 해보고 싶은 마곡사 템플스테이.

 

마곡사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계곡가에 설치된 싯구를 보고
괜히 마음이 울컥했다.

"포기하지 마라. 저 모퉁이만 돌면, 희망이 기다릴테니..."

힘든 삶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나를 포함하여~!!)

 

728x90

댓글